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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의 발렌타인 기념 위고 빅토르 이벤트

프랑스에서 요즘 잘나간다는 디저트샵인 위고 빅토르가 발렌타인데이 즈음해서 신라호텔의 프로모션 행사로 한국에 온다는 소문을 듣고는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신라호텔의 패스트리 부띠끄에서 디저트 단품을 판매하고 파크뷰에서 식사후 디저트로, 그리고 더라이브러리에서 테이스팅 코스와 애프터눈 티셋을 제공하더군요. 전반적인 가격은(10%+10%)을 감안하더라도 프랑스에서 날아온 최고급 디저트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닌데, 그래도 한번에 왕창 지르려니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였습니다. 발렌타인데이라는 초대형 이벤트도 있으니, 특별한 날 연인과 손잡고 방문하면 그 정도 가격이라고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테이스팅 코스의 와인

hugo et victor

약 6만원쯤하는 콤바와(레몬의 일종이라고 하던데) 테이스팅 코스를 시켜봤는데, 이에 매치해서 산미가 도드라지는 와인이 서빙되더군요. 뭐 나쁘지 않은 선택이긴 했습니다만, 저같이 달달이 좋아하는 사람은 디저트에 단 와인을 매치시키기도 하지요.

와인 글라스

hugo et victor

잘 마셨습니다..

왼쪽부터 빅토르 콤바와, 위고 콤바와, 콤바와 초콜렛

hugo et victor

빅토르 시리즈가 고전적인 디저트, 위고 시리즈가 현대적인 디저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빅토르 콤바와가 산미가 잘 잡혀있어서 고급스런 단맛이 나더군요.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위고 콤바와는 내부 구성이 복잡했는데, 이런 스타일의 케익은 경험이 좀 있는지라, 제가 먹기엔 신선미가 조금 떨어졌습니다만, 한국에서 먹기가 쉽지 않은 스타일이니 경험상 드셔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초콜렛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냥 그랬습니다.

위고 빅토르는 전반적으로 디저트에 허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던데,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맛볼수 없었던 매우 독특한 맛이였습니다. 디자인도 예술에 가까왔습니다. 파리에서 인기를 얻는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네요.

나중에 다 먹고난 후에 생각한건데, 그냥 단품을 테이크아웃해서 더 라이브러리에서 먹는 것도 괜찮았을 거 같습니다. 와인이나 초콜렛을 스킵하고 캬라멜 케익을 먹어봤어야 했는데 말이죠.

이렇게 잘 먹으면서 주변을 정찰하니 위고 빅토르 디저트를 시킨게 저희 테이블 밖에 없더군요.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를 안시키다니.. 홍보가 부족했던건지, 아니면 신라호텔이 원래 오는 사람들만 오는 곳이라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네요.

이어서 시킨 애프터눈 티셋의 홍차

hugo et victor

모듬으로 이것저것 나온다고 해서 티셋을 시켜봤습니다. 동행이 그러는데 생각보다 홍차 맛은 별로라고 하네요. (포시즌하고 비교하면 더더욱 그렇겠죠..)

애프터눈 티셋

hugo et victor

맨 아래는 신라호텔에서, 윗쪽 두칸은 위고 빅토르에서 준비한 듯합니다. 깜놀한게, 의외로 신라호텔에서 준비한 음식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는 것입니다. 국내의 애프터눈 티셋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고 있었는데, 이 정도였을 줄이야. 특히 스콘이 – 클로티드 크림땜에 – 인상이 깊더군요.

후면

hugo et victor

초콜렛의 세공이 보석처럼 아름다웠습니다. 겉의 초콜렛은 얇고 안쪽이 크림이라던가 다양한 재료로 차 있는데, 초콜렛이라기보다는 별도의 디저트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말랑말랑한 머시멜로는 안에 허브가 들어가 있어 독특한 식감이였고, 마카롱의 완성도는 근래에 먹어본 중 최고였습니다. 이상적인 마카롱이란 이런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씹는 맛도 있으면서 진한 풍미가 가득했습니다. 피낭시에도 부드럽게 구워졌고, 위고 한라봉이라는 디저트도 바닥의 크림까지 박박 긁어먹었습니다.

클로티드 크림, 딸기쨈

hugo et victor

스콘에 발라먹으라고 나온 건데, 클로티드 크림과 잼을 한번에 얹어서 먹으니 그 맛이 매우 뛰어나 할말을 잃게 만들더군요. 클로티드 크림은 패스트리 부띠끄에서 팔던데, 가격이 좀 세기도 하고 딴걸 많이 집어와서 이번엔 못사왔네요.

신라호텔에 다녀와서 뒷조사를 좀 해봤는데 위고 빅토르라는 가게명은 세프의 이름과 프랑스의 문호 빅토르 위고의 이름에서 따왔다더군요. 예상대로이긴 했지만,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디저트와 레미제라블이라니.. 암튼 정말 멋진 경험이였습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으면 한국 생활이 더욱 즐거워 질 것같습니다. 관계자 분들은 자주자주 이벤트를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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