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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사이길의 비스트로 뽈뽀

저 멀리 LA에 계시는 미식 회원분이 이번 추석때를 맞춰 한국에 잠시 귀국하셨습니다. 방문 일정에 맞춰 점심때 뽈뽀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음식이 점점 더 맛있어지더군요.

 

이 날의 자리

bistro polpo

8명에서 10명정도가 한번에 모일수있는 최대 인원인듯 싶습니다. 그 이상이면 가게를 통채로 전세를 내야 하더라구요. 잔들이 많이 보이는데 모임이 모임이다보니 점심부터 마실 준비 만땅입니다.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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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프님 취향의 쿨한 재즈가 논스톱으로 울려퍼집니다. 보통의 식당이라면 좀 더 팝한 음악이 선곡되는데, 이런 재즈가 흐르는 식당이 한국에 많지는 않죠. 바라면 모르겠지만요.

 

미국에서 공수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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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리카에서 바로 도착한 샤도네이의 맛이 상큼하더군요. 한국에서도 판다는데 가격만 괜찮으면 강추할만한 와인입니다.

 

마담 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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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뽀에서 미는 버블인데 가성비 아주 좋습니다.

 

트러플 오일을 듬뿍 쓴 계란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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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싼 트러플 오일이 둥둥 떠다니네요. 뽈뽀에서 음식을 먹을때 마다 느끼는 건데 재료비를 안아끼시는 것 같습니다.

 

바냐카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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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역할도 있지만 화이트 와인의 안주로도 좋습니다.

 

아보카도 문어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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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도 전채로도 훌륭합니다. 와인하고 – 특히나 화이트 와인하고 곁들일 술안주가 참 많습니다.

 

트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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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파의 맛이 점점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예전에도 맛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맛있습니다. 고기를 볶을때 라드를 쓰고, 스프를 낼때도 정통 이탈리안 방식으로 하셨다고 하는데,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맛이 나아지는 것이겠죠. 가게 운영에 여유가 생기면서 음식 맛의 개선이 눈부실 정도입니다. 이 날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이 후로 단기간에 여러번 다시 찾아왔습니다. 이전에 방문 하셨던 분들도 꼭 다시 방문해보시기 바랍니다.

 

한우 카르파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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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만 살짝 불에 구운 한우인데, 소금과 치즈로 간을 했습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엄청나게 맛있더군요. 특히나 간이 절묘했습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재료의 맛을 극상으로 살리는 요리를 내는 집은 뽈뽀말고는 잘 생각이 안나네요.

 

이날의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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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뽀에서 주문한건 아니고 일주일 전에 미리 맞겨서 안정화를 시켜둔 와인입니다. 역시나 명성만큼 멋지더군요. 좀더 묵히면 더욱 맛있어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기다릴수가 있어야지요. 앞으로 인생이 얼마나 바빠질지 모르는데 마실수 있을때 미리 마시는게 베스트입니다.

 

돼지고기 구이와 표고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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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의 향이 입안을 진동하더군요. 돼지고기도 정말 맛있었는데, 버섯과의 매치가 죽음이였습니다. 뽈뽀의 제철 재료를 살리는 요리 스타일이 이제 물이 오른 듯합니다.

 

오늘의 와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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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아버지, 할아버지의 3대 와인인데 할아버지가 가장 맛있다고해서 시켜봤는데 맛도 원숙하고 향도 멋지더군요. 그렇지만 이 셋 중에서 뽈뽀에서 가장 인기있는 와인은 손자 와인이라는데 레이블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마이너 의견으로 아버지 와인이 좋다는 분들도 계셨지만요.

 

가지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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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도 맛있지만 특히나 가지가 달더군요. 가을이 깊어갈수록 맛있는 재료가 계속 나올테니 앞으로 어떤 요리가 준비될지 더욱 기대가 되네요.

 

전복 알리오 올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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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깃한 살의 전복이 가득들어있네요. 이런 호화파스타를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곳도 국내에 얼마 없겠죠.

 

이날의 서비스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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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멤버들이 워낙 잘 먹고 마셔서 쉐프님이 와인 한병을 서비스로 내주셨는데 라벨이 재밌습니다. 국내에서는 뽈뽀에서만 만나볼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이날은 8월달의 생일모임도 겸했기에 케익도 출현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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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 날라온 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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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협찬이 오고 싱가폴에서도 오고 뭔가 풍요로운 번개였습니다. 추석 분위기가 물씬 났네요.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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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뽀의 커피는 국내 탑 수준입니다. 시간의 여유가 되신다면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2차는 근처 스노볼의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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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얼음을 쓰네요. 나름 맛있긴하지만 밀탑스타일의 평범한 팥빙수가 제 입맛에는 더 맞는 듯 합니다.

 

이렇게 점심부터 엄청 잘먹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라고는 해도 다음날 바로 만났지만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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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너무 맑고 아름다워서 이제 가을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포스팅이 늦어서 이제는 날씨가 쌀쌀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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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돼지 목살구이랑 가지 파스타 완전 맛있던데..ㅠㅠ

    갑자기 침이.. 츄릅ㅋㅋ

    한우 카르파쵸도 맛있나 보네요! 카르파쵸는 한 번도 안 먹어 봤어요.

    트러플 오일은 뭔가요?+_+

    • 카르파쵸는 생선이나 고기를 얇게 썰어서 소스를 얹어 먹는 요리인데, 뽈뽀에서는 겉을 살짝 구운 한우에 치즈를 갈아서 올린 심플한 카르파쵸를 내더라구요. 일반적인 카르파쵸랑은 맛이 많이 다를꺼에요. 트러플 오일은 올리브오일에 트러플 버섯의 향을 넣은 건데 향이 무척 고급스러운 올리브 오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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