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퓨전한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맛이 없어서요. 요리는 재료가 좌우하는데 요리법바꿔서 내봤자 맛이 크게 달라지는게 아니라서요.

그런 이유로 압구정에서 정식당이란 곳이 인기를 끌기 시작하고, 2호점도 내고 잘나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때도 그런가보다했었네요. 그런데 작년에 아시아 베스트 50 레스토랑에 뽑히면서 이정도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식당이라면 한번쯤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정식당

건물이 규모도 크고 참 멋지더군요. 한 건물을 통채로 쓰는데, 위용이 굉장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 동네를 대표하는 명점으로 자리잡을 듯합니다.

핑거푸드

재밌는 조합이였습니다. 손이 많이 갈텐데 정성이 느껴지네요. 사진은 없지만 서빙 스태프 분들의 숫자나 접객 방식이 일류 레스토랑 수준인 것도 인상적이였네요. 국내에 이런 레벨의 식당이, 그것도 양식이 아니라 한식으로 있을 줄은 몰랐네요.

황새치

생선도 물론 잘 구워졌지만 소스와의 매치도 훌륭합니다. 왠만한 프렌치 못지 않더군요. 감동했습니다.

곱창 빠에야

어떤 식으로 나올지 궁금했는데, 비빕밥같은 스타일로 나왔습니다. 곱창이 충분히 들어가진 않았지만 먹기엔 괜찮았습니다.

새우장 덮밥

면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런 스타일의 밥이 좀 밋밋한 느낌이 있긴한데, 음식 자체는 괜찮은 편이였네요. 게다가 식사는 꼭 밥으로 해야 하는 분들이라면 이런 분위기가 너무 괜찮을거 같습니다.

성게 비빔밥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듯해서 따로 시켜봤습니다. 신선한 우니가 엄청 많이 올라오더군요. 재료를 이렇게 쓰면 맛이 없을리가 없죠.

보쌈

돼지고기에 다양한 절임류를 곁들였습니다. 먹어보니 재밌는 한식의 조합이더군요.

농어

계절 생선을 메인으로 시켜봤는데 구운 솜씨가 훌륭합니다.

청담파이

디저트 플레이트도 점심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괜찮았습니다.

벚꽃엔딩

정성이 들어가있네요.

귤차

특이한 차가 있어서 시켜봤는데 맛있네요.

쁘띠뿌르

마지막까지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왜 정식당이 다른 식당들을 제치고 베스트 아시아 레스토랑 50에 뽑혔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동네에 외국인과 만날 일이 생길때 들리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