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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의 바 부즈

한남동의 주택가 지하에 찾기 어려운 바가 하나 있습니다. 워낙 평판이 좋은 곳인데 이번에 처음 가봤네요. 저 혼자 있으면 이런 바같은데 갈 일이 안생기니까요.

 

어둡게 나왔지만 내부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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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은 보드카더군요. 꽤 많은 종류의 위스키를 보유하고 있고, 바텐더의 칵테일 만드는 솜씨도 일류더군요. 무척 즐거웠습니다. 찾기가 어렵고, 너무 인기라 자리가 잘 안나는게 유일한 문제겠죠. 회원가입하면 예약도 된다던데, 연간 회원권이 600만원이라고 하네요. 뭐 혼자마시면 힘들겠지만, 모임을 하게 되면 그정도는 어렵지 않죠.. 이날 마신 것만해도 상당했으니까요.

 

올드 포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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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맛의 고급스러운 버번입니다. 올드포레스트 자체는 싼 브랜드인데, 한정판으로 나온 보틀이 꽤 맛있네요. 둘러보니 부즈가 의외로 버번의 보유량이 꽤 되더군요.

 

웰컴 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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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스프였던거 같습니다. 환대가 반갑네요.

 

핑크 마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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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칵테일입니다. 오렌지 껍질로 카빙한 날개가 너무 이쁘네요. 실력이 대단하신듯. 정작 칵테일 맛은 좀 달달했었네요.

 

노아즈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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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평가가 아주 좋은 버번입니다. 버번치고는 바디감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저도 몇병 구해놔야겠습니다.

 

갓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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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영화를 보고 만든 칵테일인데, 시가를 상자안에서 피우네요. 칵테일도 맛있지만 디테일한 연출이 환상적이네요. 제가 이런 저런 바를 다녀봤지만 이렇게 준비가 철저한 바는 또 처음입니다.

 

맨하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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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의 여왕이라는 맨하탄입니다. 다른 집과는 달리 맛이 강하면서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는게 이 집만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맨하탄 말고 모든 칵테일이 같은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가게의 색깔이 뚜렷하다는 것이죠.

 

뎀셀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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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 스푼도 있고 좀더 화려하고 멋있는 칵테일인데 마시다 찍어서 이렇게 밖에 안나왔네요. 커피와 기네스를 이용했는데 이런 환상적이고 달달한 맛일 줄이야. 강추 칵테일입니다.

 

베스퍼 마티니를 위한 리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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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리큐르인데 어디서 구했는지 대단합니다.

 

베스퍼 마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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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에 온 듯한 연출을 준비했습니다. 칵테일도 제대로 맛이 좋은데, 연출까지 꼼꼼하니 부즈가 인기가 폭발일 수밖에 없는 것이죠. 언제나 꽉차있어서 가기가 좀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그럴땐 옆의 몰타르로 가면 되지만, 몰타르도 인기폭발이라서 말이죠.

 

김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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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베이 사파이와 고든진으로 두종류의 김릿을 만들어서 시음해봤습니다. 봄베이 사파이쪽이 좀더 김릿의 깔끔함이 나더군요. 일반적으로 잘 안쓰는 진으로 이렇게 칵테일의 특징을 뽑아내는 실력이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가본 한국의 바중에선 부즈가 젤 맛있었던거 같습니다.

 

민트줄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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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줄렙은 워낙 양이 적고 품이 많이 드는 칵테일입니다. 차갑게 마셔야 제맛이 나기에 얼음을 손으로 쥐고 컵에 붙여놨더군요. 후덜덜한 연출입니다. 이날 정말 바텐더분을 많이 고생시켜드린 듯합니다. 진상손님이라 죄송합니다.

 

다이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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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의 쿠바를 떠올리며 시나몬을 시가 대신 태우는 연출을 보여주더군요. 잔에 시나몬을 고정시키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죠. 마셔보니 다이키리가 이렇게 맛있었던가 싶을 정도입니다. 연출부터 맛까지 임팩트가 강하네요. 무슨 한편의 매직쇼를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라프로익 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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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좀 쎄지만 맛은 괜찮았네요. 역시나 연도가 올라가니 바디감은 약해지지만 좀 더 부드러워 집니다. 맛의 밸런스란 참 어렵네요.

 

마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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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니도 종류별로 만들어서 비교해서 마셔봤습니다. 이날 참 별별 일을 다 했네요. 이렇게 마시고 저는 집으로 돌아왔는데, 몇몇 분들은 새벽까지 남아서 부즈가 문닫을때까지 마시다가 스탭분들과 같이 퇴근한 후 같이 술한잔 하셨다고 하네요.. 세상은 넓고 대단한 분들은 많습니다.. 저는 이제 은퇴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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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오.. 연출이 아주 장난 아니네요.

    한번 가 보고는 싶은데, 왠지 가면 한 달 월급이 날아갈 것 같은 예감이..ㅋㅋ

    • 부즈는 보기보다 얼마 안비싸요~ 대신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문제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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