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 가면 살게 참 많습니다. 물론 아무데서나 괜찮은 걸 팔지는 않고, 몇몇 포인트를 잘 알아둬야하지만요. 이번엔 주방용품에 특화된 갓파바시의 매력을 알게 되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비오는 갓파바시의 풍경

여행중 비가 오는게 즐겁지는 않지만 흑백사진같은 거리의 풍경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입니다. 오래된 거리의 매력을 곳곳에서 느낄수 있는게 동경여행의 묘미겠지요.

갓파바시 입구에 있는 닥터 굿즈

제가 좋아하는 오샤레 주방용품 샵입니다. 해외 브랜드보유량이 압도적이죠. 잘 찾아보면 보물창고가 따로없더군요.

가게 규모가 크지는 않은데 잘 셀렉트되어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것들

레즐레의 집게는 기능이 너무 신기해서 샀는데 좀 무겁더군요. 무겁다기보다는 길이가 짧아서 잡는게 힘들어서 그런거 같지만요. 예전에 쓰던 이케아의 집게가 좋았는데, 한국에는 수입이 아직 안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암튼 레즐레에 익숙해지는데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합니다. 치즈 나이프는 최근 들어 치즈 먹을 일이 많아져서 샀는데, 아주 유용하네요. 한국에서 얼마에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2200엔 가격이 전혀 아깝지않았습니다. 버터나이프도 샀는데 요즘 다이어트 땜에 빵을 얼마 안먹고 있어서 언제 쓰게 될진 모르겠네요.

아키하바라의 츠쿠모

요즘 저소음 키보드와 저소음 마우스가 나오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아키하바라로 달려갔습니다. 조용한 밤에 작업을 할때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마우스를 딸깍딸깍 클릭할때 신경이 많이쓰이는데 저소음 모델이 과연 어느정도로 괜찮은지 궁금했네요. 근데 믿었던 츠쿠모에서 저소음 키보드를 전시해놓지 않았더군요.. 그냥 질러야 하는 것일까요..

츠쿠모를 나와서 아키하바라 요도바시로 이동했습니다.

재밌는 아이패드 케이스

한손으로 잡고 아이패드를 쓸수 있는 아이디어 케이스인데 아이패드2, 3에는 대응하지 않았네요. 제가 원하는 케이스는 이 세상 어디쯤에 존재하는 것일까요. 좀더 기다려 보렵니다.

저소음 마우스

실제로 클릭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소리뿐만 아니라 터치감도 부드럽고 힘이 많이 안들어가서 좋더군요. 바로 충동구매했습니다. 일본여행의 묘미는 역시 충동구매죠.

자리를 옮겨서 신주쿠의 도큐한즈로 갔습니다.

전기 오븐

요즘 토스트에 관심이 생겨서 조그만 오븐을 하나 살까 고민중인데, 너무 작은건 쓰기가 불편하고 또 너무 큰건 놓을자리가 없고 해서 고민이네요. 게다가 한국에는 디자인도 이쁜게 없고.. 이 오븐은 쓸만해보이긴한데 브랜드를 기억해뒀다가 한국에서 찾아봐야겠습니다.

칵테일 셋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도큐한즈에는 없는게 별로 없습니다. 물건이 많기도 하고, 장르별로 정리도 잘되어 있어서 일본에 오면 꼭 한번은 들립니다. 한국에선 뭐 살려면 인터넷을 뒤져야 하는데, 공구같은건 실제로 만져보고 사고 싶을 때가 많으니까요. 주방코너를 찾아보니 DVD도 첨부된 칵테일 세트를 4000엔정도에 팔더군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는 초보자용으로 이런 세트가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부즈를 다녀온 이후로 칵테일쪽 관심이 급격히 늘었는데 조만간 조주사 자격증이라도 도전해봐야 하는게 아닐까 고민되네요.

다시돌아온 갓파바시

제가 갓파바시에서 두번째로 좋아하는 키친월드 TDI입니다.

매장이 엄청 넓은데 정말 다양한 종류의 주방용품을 취급합니다. 롯지도 팔고 소리 야나기도 팔고.. 갓파바시 와서 바쁘면 여기만 둘러보고가도 될지도 모르겠네요.

칵테일 코너

여기서 사진을 찍은후 한국에 돌아와서 바를 돌아다녀보니, 다들 갓파바시에서 파는 것과 동일한 제품을 쓰고 있더군요. 가격도 저렴하고 세트로 사면 얼만지 계산해봤더니 7천엔 정도면 최소한으로 구비가 가능할 듯했습니다. 물론 한번 사기시작하면,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겠지만요.

기록삼아 찍어둔 칵테일 용품

이번엔 짐이 무거워서 못사왔는데 다음엔 꼭 사와야죠.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제대로 칵테일을 만들려면 전부 다 필요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