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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역 부근 도화동의 중식당 여명

도화동의 여명은 레이니님의 블로그 덕분에 유명해진 집입니다. 역사가 좀 된 집인데 그전에는 블로거들의 눈에 안띄다 외백 근처로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짜장면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괜찮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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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한숨 돌리고 뭘 먹을지 골라야죠. 중국집에서 인원이 2명이면 탕수육 + 짜장 or 짬뽕 or 볶음밥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 4명은 되야 뭘 먹을만한데 이제는 먹는 멤버를 모으기도 쉽지가 않네요.

 

탕수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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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자체는 잘 되었는데, 부먹으로 나와서 좀 아쉽더군요.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란게 있는 거니까요. 같은 부먹이라도 소스를 이렇게 많이 안올리는 곳이면 먹겠는데 말이죠.

 

이야기 나온 김에 요즘 설탕논쟁이 한창인데, 저도 설탕을 많이 쓴 음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맵고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도 피하는 편이고, 요새는 탄수화물도 적게 먹고 있습니다. 건강때문도 있지만 이제 그렇게 안하면 맛이 잘 안느껴져서요. 제 업무 특성 상 낮에는 앉아만 있는데, 평소 운동량이 적으니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됩니다. 하는 일도 바쁜 편이라 따로 운동할 시간내기도 힘들구요. 나는 시카고 피자나 치즈 등갈비를 아무리 먹어도 물린적이 없다! 라는 분들은 정말 부러울 뿐입니다.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고도 건강을 유지하려면 젊던가 정기적으로 빡세게 운동을 하던가 육체 노동을 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어느 쪽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대부분의 미식가라고 자처하시는 분들이 어머니의 손맛을 이야기하는 것도 결국 같은 맥락입니다. 니네 어머니는 요리를 잘했으니까 그런 소리가 나온다.. 라는건 본질에서 벗어난 이야기죠. 자극적인 음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입맛이 일반인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그게 일반인보다 미식가들이 맛을 더 잘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일반인을 위한 미식이란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한번 거쳐가는 단계에 불과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고보니 요즘 젊은 친구들하고 이야기해보면 이런 걸 잘 모르더라구요. 왜 오토로/쥬토로보다 아카미가 더 맛있는지 말이죠. 저도 그 나이 때는 그랬었지요..

 

짜장면 곱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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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특징인데 곱배기쯤 되야 먹을만한 양이 나옵니다. 꼭 곱배기로 달라고 하세요.

 

잘 비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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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이 정도면 아주 잘하는 것이죠. 인정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하지만 복화루의 짜장에 비해선 뭔가 좀 부족한 느낌도 들더군요.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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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슴슴한데 고소한 짜장이랑 잘 어울려서 넘 맛있더라구요. 이날의 베스트였습니다.

 

짬뽕 국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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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시원한 국물이 나왔습니다. 나중에 짬뽕을 시켜봐도 괜찮을 거 같더군요.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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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모르는 동네라 외진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가는 분위기였습니다. 짜장/볶음밥 등 식사류가 좋은 곳이라 근처에 직장이 있으면 딱일거 같은데, 혼자서 일부러 찾아가긴 좀 애매할거 같더라구요. 갈려면 여러명이 모여서 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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