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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역의 라멘집 정크가렛지

하네다로 출발하기 전에 동경역에 잠시 들렸습니다. 얼마전 하세가와에서 보았던 탈리스커 175주년기념 보틀이 눈에 밟혀서 일부러 다시 방문해서 샀습니다. 그때산 싱글몰트를 최근에 오픈했는데,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초보자도 마시기 쉬운 싱글몰트더군요(탈리스커 매니아들은 그래서 싫어하는 분들도 많다고..). 보틀도 이뻐서(탈리스커 30년 산하고 같은 디자인이죠) 수집용으로도 좋아보였습니다만, 수집은 개뿔.. 결국 번개한번 치니 끝나버리더군요.. 기념 보틀이라고 해도 풀린 수량이 상당하니 담에 다시 구매해야죠.

비행기 출발까지 시간이 약간 남아서 지난번에 눈여겨 두었던 라멘집 정크가렛지에 들렸습니다. 하네다 공항에도 라멘집은 있지만, 최신 동경의 트렌드인 마제소바를 맛보고 싶어서요.

인기 라멘집이니 대기는 당연하죠.

junk garage

간판부터 펑크한 분위기고, 실제로 실내에 흘러 나오는 음악도 펑크록 계열입니다. 라멘과 펑크가 잘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나름의 개성이 이 정도로 뚜렷한 라멘집은 간만인듯 싶네요.

실내는 이렇다는..

junk garage

무슨 CD샵같은 분위기입니다. 라멘집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인테리어인데, 라멘 자체도 매우 독특하더군요.

마제소바

junk garage

챠슈나 다른 재료는 일류수준으로 조리되었는데, 마요네즈도 들어가고 라면을 튀긴 베이비스타라는 과자도 넣었더군요. 정크푸드, B급 구루메의 진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이와 비슷한 스타일의 비벼먹는 라멘이 예전부터 없었던건 아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만든 라멘은 처음입니다.

junk garage

두껍고 야들야들 합니다. 쯔께멘의 면이 씹는 맛을 강조하는 관계로 턱이 아플때가 있는 것에 비해, 마제소바는 비벼먹는 컨셉이기에 그렇게까지 딱딱하게 내오지 않더군요. 먹기 편하고 볼륨감도 있습니다.

아래에 이렇게 국물이..

junk garage

돈코츠쇼유베이스에 살짝 매콤한 국물입니다. 이 정도쯤 되면 전통적인 라멘과는 한참 동떨어진 형태입니다. 진화하는 동경라멘계의 정수가 이런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 집의 다른 메뉴들도 궁금한데 다음번에 기회가 되면 시켜봐야겠습니다. 근데 이런 지로계열에 필적하는 고칼로리 라멘은 각오를 단단히 하고 먹어야 해서 언제 다시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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