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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의 라쎄종과 평범한 발렌타인데이 데이트 코스

발렌타인데이에 어디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데, 어쩌다보니 외출하게 되었네요. 강남구청쪽에 볼일이 있어서 돌아다니다 보니 저녁 시간이 다되서 미리 예약해놓은 프렌치레스토랑 라쎄종을 방문하러 도산공원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예약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뭐할까 하다가 근처의 빵집 더 반 베이커리에서 다음날 아침에 먹을 빵을 좀 샀습니다. 좀 거리가 멀더라도 레트로 오븐에 들릴까 생각도 했지만, 때마침 트위터로 이미 빵이 다 떨어졌다는 제보를 받아서 포기했습니다. 더반베이커리도 6시반까지 영업이라, 거의 끝날때 가서 남은 빵이 얼마 많지 않았고, 그나마 남아있던 잡곡빵, 크로와상, 올리브빵을 사왔습니다. 블로그를 쓰는 이 시점에 열심히 먹고 있는데 셋다 맛있네요.

더 반 베이커리의 빵은 살짝 일본 스타일인데, 그래서인지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유럽스타일의 빵을 좋아하신다면 실망하실수도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게 좋겠죠.

이 집에선 디저트도 본격적으로 하던데 아직 도전을 못해봤네요. 발렌타인데이 특선인지 김이 들어간 초콜렛을 팔던데 도저히 사먹어볼 용기가 안나더라는..

아침밥 쇼핑을 무사히 마치고 라쎄종으로 돌아왔습니다.

샴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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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코스에 샴페인이 하나 추가 되는 것말고 크게 다른게 없는 듯했습니다. 가격은 발렌타인데이 가격이였구요.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SD카드를 안가져와서 ㅠ.ㅜ iphone 4S로 찍었습니다. 이런 대박 실수를 하다니!! 요즘들어 서브로 쓸만한 컴팩트한 카메라가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그리고 예비로 Eye-Fi카드도 하나 더 사야죠.

빵과 올리브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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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로서는 특이하게 바게트와 버터가 나오지 않네요. 일종의 고정관념 타파일까요.

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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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굴 전채를 내올까 하다가 동행이 굴을 못먹어서 토마토로 바꿨습니다. 근데 전에 먹었던 점심메뉴랑 같네요.

컬리플라워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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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뱅이가 들어있습니다. 역시 전에 먹었던거라 큰 감동은 없었습니다. 발렌타인에 프렌치에 갈 생각을 한 제가 잘못한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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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같네요.

푸아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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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좋았습니다만, 프레쉬한 딸기와 매치한다해도 느끼함이 잘 죽지는 않습니다. 역시 푸아그라 테린은 바게트빵에 발라서 맥주안주로 먹는게 베스트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진한 단맛의 소테른 와인과 먹어도 좋고요.

연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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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따뚜이가 재밌는 맛이였습니다. 역시 실력있는 식당이네요.

호주산 와규 살치살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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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는 평범했고, 매시드 포테이토가 끝내주게 맛있더군요.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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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식감이네요.

초콜렛 타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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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도 전에 먹었던..

카페라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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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이라고 쁘띠뿌르 대신에 초콜렛이 나오는 것일까요..

카모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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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전에 먹었던 메뉴랑 4개나 곂치는 관계로 그냥 그랬습니다만, 동행은 너무너무 맛있다고 그러더군요. 업소의 문제가 아니라 발렌타인데이라서 그런 것이겠죠. 발렌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같이(연말 연시도 마찬가지고) 식당에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는 대목에는 서비스나 재료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으니까요. 지금까진 갈일이 없었지만, 이번을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xx데이에는 프렌치/이탈리안 부근에도 가지않겠노라 굳게 다짐했습니다.

잇푸도에서 시로마루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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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저씨가 되서 그런건지 어째서인지, 아무리 맛있는 프렌치를 먹어도 뭔가 허전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특히 이날은 라쎄종의 메뉴에 불만도 있었고요. 그래서 바로 앞에 있는 잇푸도에 들려서 라멘 한그릇 먹고 왔습니다. 가격은 좀 세지만(게다가 10%가 붙기도 하지만), 일본 현지보다 싼데다 라멘의 수준도 현지보다 많이 떨어지지 않더군요. 1차로 가기는 좀 그렇고 그 동네에서 2차로 가서 (2인에 1그릇 정도로)가볍게 탄수화물을 채우는 용도라면 아주 훌륭하지 않을까 하네요. 밤늦게까지 영업하기도 하구요.

라멘 맛이 괜찮아서 프렌치에서 빈정상한게 다 치유되었습니다. 역시 미식으로 입은 상처는 미식으로 풀어야 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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