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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의 뚝심 한우직판식당

가로수길과 압구정 사이에 한우 정육식당들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습니다. 오다가다가 보니 고기질도 괜찮아보이고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언젠간 가봐야지 하다가 축하할일이 생겨서 들렸습니다. 그런데 먹을때는 가격이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다녀와서 검색해보니 예전엔 더 쌌네요. 한우 가격이 몇년 새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정육식당은 먹을만한 수준이지만 한우 전문점 가격은…

한우 치마살 500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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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도 한근이 아니라 500그램 단위로 팝니다. 가격은 2014년 7월 기준으로 4.8만원이구요. 500그램이면 일반인 세명이 배부르게 먹을 정도이니 나쁜 가격은 아니죠. 이날은 둘이서 먹었는데 좀 무리했습니다. 테이블 세팅료가 인당 3000원씩이고, 식사메뉴도 시키고 맥주도 시키고 하면 인당 3~4만원 정도에 괜찮은 소고기를 먹을수 있는 셈인데, 이 동네 아파트촌의 외식 물가가 딱 그 정도인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집이 딱히 특별한 맛집은 아님에도 장사 잘되는 분위기였습니다.

확대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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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질은 극상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괜찮은 수준이더군요. 씹는 맛도 있고 지방도 고소했습니다. 치마살보다 등심이나 갈비가 지방이 더 많긴 하지만, 이날은 일부러 지방이 적은 부위를 골랐습니다. 그래서 다른 고기집보다 얼마나 더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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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가 없는데, 달라고하면 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불판이나 숯도 괜찮은걸 쓰고, 연기도 잘 빠지는 편이더군요. 스탠다드한 고기집의 모습을 보는 듯했네요.

생각해보면 대치동에 정육식담이 몰려있는 거리가 있는데, 명성으로만 보자면 대치동쪽이 고기질이나 가격이 더 낫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집근처 맛집이 좋더라구요. 강남은 교통지옥이라 오고가는 것만해도 상당한 고생인데다, 대치동에는 2차갈 집이 가로수길만큼 많지는 않으니까요.

차돌 된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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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메뉴로 시켜봤는데, 간만이라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둘이서 500그램은 좀 많긴했지만, 어쨌든 잘 먹었습니다. 집근처라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습니다. 사실 강남에서 맛있는 고기가 먹고 싶다면 그냥 별 생각없이 봉피양에 가면 됩니다. 정육식당이 아무리 맛있어도 봉피양만하진 않겠죠. 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앞으로 당분간은 정육식당 유저가 될거 같습니다. 살다보면 이런 저런 일이 생기는 것이죠.

설빙의 인절미 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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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잘 먹고 디저트를 위해 장안의 화제라는 설빙에 갔습니다. 너무 인기라서 과연 어떤 맛인지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작은 떡울 부드러운 얼음에 넣은 아이디어가 참 좋습니다. 양도 푸짐한 편이구요. 이번엔 팥 추가를 안했는데, 다음엔 추가해서 먹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이집이 맛있긴하지만 제 인생 최고의 빙수인 미카야 빙수에는 못미치지만요. 게다가 요즘 이런 스타일의 빙수집이 유행을 극심하게 타는지라 장사가 언제까지 잘될지도 모르겠구요. 소프트리처럼 한 방에 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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