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가본 곳만 가게되는 것같습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꼰대가 되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보다 더 맛있게 하는 곳이 세상에 별로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아저씨들에게 인정받는 맛집이란 대충 그런 곳이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전부터 최고라고 생각하고 있는 식당인 보나페스타에 방문했습니다.

글래스 와인 한잔

저녁 코스가 5000엔인가 6000엔정도 합니다. 요리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이것저것 다 시키면 만엔가까이도 나오죠. 물론 가장 심플한 코스로 시켜도 충분히 맛있구요. 이번엔 기본 코스에 추가로 일품 요리 하나를 추가했는데, 좋은 선택이여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전채

코울슬로에 흰살생선을 올렸습니다. 코울슬로는 아시다시피 왠만한 패스트푸드점에서도 나오는 건데, 이렇게 요리로 대하니 신기하네요. 생각외로 맛도 잘 어울렸습니다.

특제 버터

너무 맛있어서 퍼먹게 되는 버터죠.

빵

안에 토마토가 들어있었네요.

연어 샐러드

평범한 연어 샐러드 처럼 보이지만 선도도 발군이고 소스와 너무 잘어울리네요. 무얼 시켜도 맛있습니다.

오늘의 해산물 샐러드

다채로운 플레이팅입니다.

빵

전채가 끝나고 따끈하게 데운 빵이 나오는데, 버터에 찍어먹으니 순식간에 사라지네요. 리필을 부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니스프

빵 안이 스프입니다. 전에도 먹어봤지만 너무 훌륭하죠.

호박 스프

이 스프 만드는 법을 정말 배워보고 싶네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단순해 보이는 요리가 이렇게까지 맛있을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연습 좀 해봐야겠습니다.

호타테 우니 소스, 아시타바 튀김

호타테도 맛있고 우니소스도 맛있지만, 아시타바라는 튀김을 얹어 셋을 같이 먹으면 상승작용이 일어납니다. 바삭하고 고소하고 신선한 그런 맛이네요.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재료가 한곳에 모여 엄청난 맛을 보여주는 모습이 놀랍습니다. 대체 어떻게 이런 요리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요.

비프 스트로가노프

최고급 소고기와 소스의 조화가 화려합니다.

오늘의 특선메뉴, 자이언트 머쉬룸

비주얼이 엄청나서 이건 뭔가 했는데, 위는 햄버그이고 아래는 거대한 버섯입니다. 버섯의 밑둥부분을 파내고 재료를 채워넣고 햄버그로 덮은후 소스를 부었는데, 정말 거대한 버섯처럼 보이네요. 일단 비주얼에 압도되었습니다.

단면

평범한 햄버그가 아니라 굵게 썬 재료의 입자가 씹히더군요. 햄버그와 소스도 너무 잘 어울렸고, 버섯 내부의 재료와 버섯 자체를 씹는 맛도 뛰어났습니다. 정말 이런 요리 아이디어에는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요리를 먹고 한국에 돌아와서 햄버그를 먹으려 하니… 한국에선 그냥 한식에 집중해야겠죠?

디저트

제대로 된 셔벳이 나옵니다.

쁘띠뿌르

맛있는 초콜렛이 나왔습니다.

달달한 커피

핫 밀크

이번에도 정말 너무 만족스럽게 먹고 왔습니다. 요즘은 자주 갈 기회가 있는게 아니지만, 최소 1년에 한번 정도는 다니고 싶네요.